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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박쥐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젊숲늙뱃 농장에는 황금빛 밀이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나무로 만든 이층집은 들판의 해바라기 꽃과 어울려 동화속 풍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영원을 맹세한 부부가 함께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만을 위해 사는 일생. 클락 켄트가 바라는 노후였다. "......" 폭신한 사무실 의자에 발을 올려 무릎에 턱을 올려 가만히 제 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양팔로 다리까지 감싼 모양새는 어린 얼굴을 더 어려보이게 했고 입술까지 한데 모아 움찔움찔 움직이는게 철부지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비록 빨간 망토에 파란 쫄쫄이를 입고 있어 안어울려 보였지만. 이런 남자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온통 온몸을 새까만 망토와 갑주로 가린 사내는 복잡한 수식이 가득한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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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페리나 로이스, 지미. 어머니가 연락할때 빼고 신경도 쓰지 않던 핸드폰을 요즘 클락은 한시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일을 하다가도 작은 진동에도 화들짝 놀라 그 작은 화면에 코를 박았고 몇번 손을 꼼지락 거리다 흐뭇하게 웃고 다시 일을 하고, 직장동료들이 보았을땐 영락없이 따끈따끈한 연애를 시작한 남자의 모습이였다. "외근 다녀오겠습니다. 거기서 바로 퇴근할게요!" 부산스럽게 서류를 챙기더니 그 큰몸을 날렵하게 움직여 사무실을 나갔다. "이 녀석 또 어디갔어!!!" 동료직원들은 각자의 모니터에 고개를 박으며 다시 생각했다. 클락은 지금 언제 생명줄이 짤릴지도 모르는 불같은 연애를 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런 동료들의 생각을 전혀 알지 못하는 클락은 제 서류가방이 동앗줄이 되..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뱀파이어 브루스, 몸을 안개화 할 수 있다. 대신 태양빛에 약하고 태양빛을 일정이상 쐐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쉽게 흥분한다. 크립토인 클락, 태양의 힘으로 살아간다. 종족의 특성으로 흡혈을 하면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 성장한다. + 아주 오래 전 이단학살이 있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들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인간들의 손에서 학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없는 누명이 씌워졌고 유일한 사형 방법이라며 불에 태워지고 수장되고, 심장에 말뚝이 박혀 죽어갔다. 제 부모님이 산채로 어린 아들 앞에서 그렇게, 심장에 말뚝이 박혀 죽었다. "헉-!"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공포에 질려 수축된 동공은 새빨갛게 변해 있었고 제대로 쉴 수 없는 호흡에 몸을 웅크리고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렸..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 클락은 말못할 고민이 생기면 스몰빌에 사는 자신의 엄마, 마사켄트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그리고 슈퍼맨으로써는 고담의 동굴에 사는 배트맨에게 가곤했다. 그리고 그 횟수는 점점 늘어나 클락켄트로서도, 슈퍼맨으로서도 배트맨, 브루스 웨인에게 의지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서로 추구하는 정의가 다름에도 끊임없이 그를 찾아갔고 그도 자신을 내치치 않았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그랬다. "브루스." "? 오늘은 또 무슨일이지." 배트케이브에 내려서며 그를 부르자 카울만 벗은채 무언가 조사하던 고개가 클락에게 향했다. 그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요근래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증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강철의 사나이는 제발 제가 느끼는 증상이 별거 아니길 바랬다. "요즘들어서 몸이 ..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그날 클락과 헤어진 후 령의 세계에 돌아온 부루스가 한일은 커다란 옷장을 준비한 일이었다. 알프레드를 불러 제 치수를 다시재고 인간들의 옷을 만들도록했다. 정장이란건 입는 클락에 맞춰 브루스의 옷장속이 온통 정장과 캐쥬얼 정장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음... 알프레드. 이런건 너무 얇지 않나요?" "주인님, 제 안목을 못믿으시는 겁니까." "아, 아뇨. 알프레드는 항상 옳았죠. 그저 나는 저런 질감은 입어보지 않아서..." 전적으로 알프레드에게 맡겨 놓고선 이옷저옷 꺼내들어 제 몸에 대보는 주인의 모습에 집사는 조금 마음이 들떴었다. 부모를 잃고나서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누리지 않던 작은 주인이 드디어 제 삶의 색을 찾아가는것 같아서 대견하기까지 했다. "그럼 한번 입어..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고마워 슈퍼맨." "슈피 고마워!" "언제나 고맙군요. 슈퍼맨" "슈퍼맨 항상 고맙네." 고맙다는 감사인사는 슈퍼맨에게 항상 따라붙는 단어였다. 그만큼 슈퍼맨은 힘이 있었고 그 힘을 모두에게 배풀줄 알기에 자연스러운 인사이기도 했다. 처음 사람들의 앞에 나서 히어로를 시작했을때에는 부끄럽기도 했던 인사, 그리고 요즘엔 무언가 고개를 갸웃이게 만드는 인사였다. "브루스. 오늘도 수고했어요." "배트맨이라고 불러주면 완벽한 답변이었겠군." "...어차피 지금 타워에는 우리 둘뿐이잖아요." "슈퍼맨. 시력검사라도 하지 그래." "네? 제가 무슨 시력검사를- 플래시?" "안녕! 슈피! 안녕 뱃츠!" 화사하게 웃으며 책상밑에서 올라오는 플래시에 시무륵해지며 브루스를 바라봤다. 무..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 요즘 클락의 하루일과는 거울과 함께 시작되었다. 평소 클락에게 거울이란 그저 면도를 위해 히트비젼을 쓸때나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요즘엔 제 몸처럼 거울과 함께였다. 데일리플래닛 사무실에까지 작은 거울을 비치할 정도였으니 클락의 거울 사랑은 유별났다. 클락의 동료인 로이스는 요즘 확 변한 클락의 행동에 의아해 하고 있었다. 구부정한 모습은 그대로 였지만 타자를 치다가도 힐끔힐끔 모니터 옆에 비치한 거울을 보는 모습이 유별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울을 볼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게 자신인것처럼 웃기도 했으니 말이다. "......" 주변에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말거나 클락은 거울 보기를 멈출 수 없었다. 정확히는 제 파란 눈동자 색에 섞인 맑은 하늘빛을 바라보는 것을...
By. 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 히어로와 소환령이 공존하는 세계관. 태어나 어느 정도 자아가 성립될 무렵 영혼의 파트너가 정해진다. 인간이 성장할 때 같이 소환령도 성장한다. 어느 특정 분야에 머물거나 월등히 뛰어난 기질이 성립할 때 그에 맞게 소환령의 능력이 변하고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지구인에게만 성립된다. / + 클락은 기다렸던 적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아직 제가 우주의 다른 별에서 온 존재라는 사실을 모를 때에는 부모님의 소환령을 보며 저도 어서 단짝친구를 부를 수 있기를 기다렸었다. 저의 친구가 파 처럼 멋진 사슴뿔을 가진 소환령일까, 아니면 마 처럼 동화속 요정님의 날개를 가진 작은 소환령일까 하는 설레임 속에서 살았던 적이. 저의 정체성을 알게 된 날 그래도 혹시나 하며 소환령을 ..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12살의 하루는 꽤 바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고. 알프레드가 가져다주는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학교에는 갈 수 없음으로 (알프레드는 학교를 권했지만 브루스가 거절했다.) 가정교사를 불러 대학생들도 힘겨워하는 공부를 오전내내 받고 12시30분이 되면 점심을 챙긴다. 요리는 솜씨 좋은 알프레드가 맡아서 하고 있었지만 주로 브루스가 싫어하는 재료들 뿐이라 입술은 매일매일 삐죽 튀어나와 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면 5시까지 기업일이 시작되었다. 업무를 배우고, 작은 회사(웨인기업에 작은 계열 회사는 없지만)의 결제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 다시 알프레드의 특식을 빙자한 건강식이 나왔고 6시 부터는 브루스의 개인 시간이었다. 물론 공식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