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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박쥐

포세이돈님 리퀘//숲뱃//필요없는 사양입니다. 본문

리퀘

포세이돈님 리퀘//숲뱃//필요없는 사양입니다.

외계인과박쥐 2017. 5. 29. 14:05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고마워 슈퍼맨."

"슈피 고마워!"

"언제나 고맙군요. 슈퍼맨"

"슈퍼맨 항상 고맙네."


고맙다는 감사인사는 슈퍼맨에게 항상 따라붙는 단어였다. 그만큼 슈퍼맨은 힘이 있었고 그 힘을 모두에게 배풀줄 알기에 자연스러운 인사이기도 했다. 처음 사람들의 앞에 나서 히어로를 시작했을때에는 부끄럽기도 했던 인사, 그리고 요즘엔 무언가 고개를 갸웃이게 만드는 인사였다.


"브루스. 오늘도 수고했어요."

"배트맨이라고 불러주면 완벽한 답변이었겠군."

"...어차피 지금 타워에는 우리 둘뿐이잖아요."

"슈퍼맨. 시력검사라도 하지 그래."

"네? 제가 무슨 시력검사를- 플래시?"

"안녕! 슈피! 안녕 뱃츠!"


화사하게 웃으며 책상밑에서 올라오는 플래시에 시무륵해지며 브루스를 바라봤다. 무심하게 바닥에 떨어진건 주워먹지 말라고 플래시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 요즘 슈퍼맨의 관심사는 배트맨, 브루스 웨인에게 쏠려있었다. 이유는 몰랐지만 요즘들어 신경이 쓰였다.


"슈피는 이상하게 뱃츠랑 있으면 주변이 안보이는거 같아. 어떻게 생각해 뱃츠?"

"애송이."

"애, 애송이라뇨!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요 브루스! 아.. 아니-"

"....플래시. 저 애송이는 닮지 말도록."


매몰차게 회의실을 나가는 브루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한숨과 함께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클락의 등을 토닥이는 플래시의 손.


"...... 베리. 자네도 내가 애송이라고 생각되나?"

"그럴리가~ 슈피만큼 대단한 히어로도 없는데. 윈디도 슈피 엄청 듬직해 하잖아!"

"그런데 왜...."

"그야 뱃츠는 슈피보다 더 대단하니까?"

"응?"

"그렇잖아. 나 뱃츠가 슈피한데 뭘 부탁하거나 물어본거 본적이 없는데?"

"......"


플래시의 마지막 말에 자신이 배트맨에게 왜 신경을쓰는 이유를 알아냈다. 누구에게 물어본다면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배트맨은 슈퍼맨에게 고맙다고 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말을 할 정도의 부탁도 없었고 합동임무를 부탁한적은 있지만 온전히 슈퍼맨에게 도움을 청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단 한번도. 지구에서 유일했다.


그날이후 슈퍼맨은 틈만나면 배트맨에게 붙어있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는것도 아닌데 브루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끊임없이 도우려 했고 브루스가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찾아주려고 했다. 물론 슈퍼맨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었지만.


"애송이. 도대체 왜그러는거지?"

"뭐가요."

"자꾸 내일을 방해하는 이유."

"방해라뇨. 저는 브루스를 도와주려고-"

"필요없어."

매정하게 말하고 돌아서는 그에 속이 꽁해진다. 클락도 지금 이 상황이 말이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깟 고맙다는 말을 듣겠다고 브루스 곁에 알짱거리는 자신이. 그저 브루스가 유일하니까, 이제는 제법 우주에서도 듣는 말이니까. 브루스에게도 들어야 겠다는 이상한 마음. 항상 말끝마다 자신을 애송이라고 부르던 브루스에게 반박도 못하는 이 이상한 마음이 문제였다.


"브루스!"

"아직 안갔나."

"브루스는 제 도움 정말 필요없어요?"


결국 브루스의 얼굴이 보기좋게 찡그려지며 배트케이브 한쪽에 비치된 테이블로 향했다. 클락에게 자리를 권하고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앉으며 브루스는 질문같은 명령을 마지막으로 가만히 기다려줬다.


"이제 이유를 말해. 당장."

"정말 애송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대단하다구요. 모르는 것도 없고, 설사 모르는 것이 있어도 그걸 알아내는데 천부적인 재능도 있고 그걸 뒷받침해줄 크립톤의 지식도 있어요. 게다가 저는 성격도 좋다구요. 나쁜짓은 절대 못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아요. 요즘에는 우주 임무덕에 우주의 존재들고 도와주고 있어서 지식의 양을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요."

"그게 뭐."

"...... 이런 나를 왜 활용안해요?"

"뭐?"

"브루스가 해달라고 부탁, 아니 명령이라도 해주면 나는 플래시보다 빠르게 모든걸 알아내고 정리해서 가져다 줄 수 있다고요!"

"......"

"다들 날 필요로 하는데 왜 브루스는 아니에요? 왜 항상 나보다 먼저 알아요? 궁금한게 왜 없는건데요-."


이젠 울상인 채 이상한 열변을 토하는 클락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한숨이 절로나는 브루스였고. 매일 애송이라 불렀더니 이젠 정말 애송이가 된 모습에 살짝 죄책감도 들기 시작했다.
티는 안났지만.
보통의 평범함 사람이었다면 잘 달래주었겠지만 브루스는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고 대단히 특이하고 대단히 못된 사람이었다.

자기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하는 저 외계인도 충분히 이상하지만 브루스는 눈앞의 이상한 외계인보다 더 이상한 사람이다.


"애송이. 잘봐."

"...?"

클락의 눈이 브루스가 띄우는 컴퓨터 화면창으로 향했다. 갈색의 강아지가 보였다.


"뭔지 아나?"

"알죠. 예전 컴퓨터에 있었던 컴퓨터 기능 알려주는 창이잖아요. 이거 쓰는 사람은 본적 없지만요"

"그래. 잘 알고있군."

"이게 왜요?"

"나에게 애송이 너는 딱 이정도야."

"...네?"

"있어봤자 쓸일없다고."

"......가볼게요."

"그래. 이제야 가는군."

파리약에 절여진 파리처럼 클락은 비틀비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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