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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박쥐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그날 클락과 헤어진 후 령의 세계에 돌아온 부루스가 한일은 커다란 옷장을 준비한 일이었다. 알프레드를 불러 제 치수를 다시재고 인간들의 옷을 만들도록했다. 정장이란건 입는 클락에 맞춰 브루스의 옷장속이 온통 정장과 캐쥬얼 정장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음... 알프레드. 이런건 너무 얇지 않나요?" "주인님, 제 안목을 못믿으시는 겁니까." "아, 아뇨. 알프레드는 항상 옳았죠. 그저 나는 저런 질감은 입어보지 않아서..." 전적으로 알프레드에게 맡겨 놓고선 이옷저옷 꺼내들어 제 몸에 대보는 주인의 모습에 집사는 조금 마음이 들떴었다. 부모를 잃고나서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누리지 않던 작은 주인이 드디어 제 삶의 색을 찾아가는것 같아서 대견하기까지 했다. "그럼 한번 입어..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 요즘 클락의 하루일과는 거울과 함께 시작되었다. 평소 클락에게 거울이란 그저 면도를 위해 히트비젼을 쓸때나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요즘엔 제 몸처럼 거울과 함께였다. 데일리플래닛 사무실에까지 작은 거울을 비치할 정도였으니 클락의 거울 사랑은 유별났다. 클락의 동료인 로이스는 요즘 확 변한 클락의 행동에 의아해 하고 있었다. 구부정한 모습은 그대로 였지만 타자를 치다가도 힐끔힐끔 모니터 옆에 비치한 거울을 보는 모습이 유별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울을 볼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게 자신인것처럼 웃기도 했으니 말이다. "......" 주변에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말거나 클락은 거울 보기를 멈출 수 없었다. 정확히는 제 파란 눈동자 색에 섞인 맑은 하늘빛을 바라보는 것을...
By. 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 히어로와 소환령이 공존하는 세계관. 태어나 어느 정도 자아가 성립될 무렵 영혼의 파트너가 정해진다. 인간이 성장할 때 같이 소환령도 성장한다. 어느 특정 분야에 머물거나 월등히 뛰어난 기질이 성립할 때 그에 맞게 소환령의 능력이 변하고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지구인에게만 성립된다. / + 클락은 기다렸던 적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아직 제가 우주의 다른 별에서 온 존재라는 사실을 모를 때에는 부모님의 소환령을 보며 저도 어서 단짝친구를 부를 수 있기를 기다렸었다. 저의 친구가 파 처럼 멋진 사슴뿔을 가진 소환령일까, 아니면 마 처럼 동화속 요정님의 날개를 가진 작은 소환령일까 하는 설레임 속에서 살았던 적이. 저의 정체성을 알게 된 날 그래도 혹시나 하며 소환령을 ..
엄청난 캐붕을 조심하세요. BY. 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1. 마왕. 늘 구역 다툼으로 전쟁만 있던 마계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여겨지던 단어, 평화가 찾아왔다. 동서남북으로 갈라진 구역을 하나로 묶어버리고 그 구역 정가운데에 성을 세워버린 마왕으로 부터 얻어낸 결과였다. 마왕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으며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그저 말로 설득했고 설득 되지 않으면 죽여버렸을 뿐이다. 저항하는 마족에게 상처하나 없이 나뭇가지 부러트리듯 간단히 죽음을 선물하는 모습에 절반은 두려움에 떨어서 승복했고 절반은 강함에 반해 승낙했다. 유래 없는 평화가 20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었다. 클락켄트. 조용히 낮잠 자고 싶어서 이 상황을 만든 마계의 마왕이었다. + "클락!" "? 베리, 일찍 왔네?" 회..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모든 영화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 기였다. 가볍게 촬영 뒤풀이에 참석했었고 데려다 준다는 매니저를 뒤로하고 스스로 차를 몰아 혼자 살기에 버거운 커다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불을 켜자 얼마 전 촬영장에 지각한다며 서두르느라 내팽개친 옷가지와 쏟아버린 물컵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제일먼저 한 행동은 소파에 커다란 몸을 기대며 핸드폰을 켜는 일이었다. S - 으아 드디어 끝! 지겨웠어! W - 다 끝난거야? S - 응, 뒤풀이까지 완벽! 자유의 몸이야! G - 고생했어. P - 추리물은 처음이었지? 수고했엉~ S - 탐정같은거 진짜 안어울리는거 같아, 앞으로는 안 할거야~~ ㅠㅁㅠ G - 그건 그래, 우락부락한 몸으로 추리나 하다니, 그냥 그 몸으로 범인을 때려..
숲뱃. 클락 켄트 x 고양이수인 브루스 웨인 인간과 수인이 공존하는 세상. 외로운 사람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함께해주는, 아니면 드물게도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도 하는, 그런 세상. 외계인이 한명쯤 이들의 틈에 숨어사는것도 문제가 되지 읺는 세상. 클락 켄트는 자신의 힘을 숨기고 인간처럼 생활하고 있다. 틈틈히 지구 반대편의 자연재해를 막아주면서. 수많은 인간과 수많은 수인, 그리고 외계인 한명은 제법 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다. "브루스. 그거 정말 싫어?" "......" 클락의 말에 시선만 힐끔 보내곤 검은 꼬리가 바닥을 툭치곤 입술을 삐죽인다. "브루스 미안, 남은게 그것 뿐이였어. 내일 브루스가 좋아하는 복숭아 사줄게. 이걸로 하면 안돼? 응?" "...흥." 듣기도 싫다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