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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박쥐

숲뱃//두 멍청이의 부정맥입니다. 본문

단편

숲뱃//두 멍청이의 부정맥입니다.

외계인과박쥐 2017. 6. 2. 09:34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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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은 말못할 고민이 생기면 스몰빌에 사는 자신의 엄마, 마사켄트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그리고 슈퍼맨으로써는 고담의 동굴에 사는 배트맨에게 가곤했다. 그리고 그 횟수는 점점 늘어나 클락켄트로서도, 슈퍼맨으로서도 배트맨, 브루스 웨인에게 의지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서로 추구하는 정의가 다름에도 끊임없이 그를 찾아갔고 그도 자신을 내치치 않았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그랬다.


"브루스."

"? 오늘은 또 무슨일이지."


배트케이브에 내려서며 그를 부르자 카울만 벗은채 무언가 조사하던 고개가 클락에게 향했다. 그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요근래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증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강철의 사나이는 제발 제가 느끼는 증상이 별거 아니길 바랬다.


"요즘들어서 몸이 이상한거 같아."

"자네가?"

"응. 종종 맥박이 급속도로 빨라졌다가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있어."

"언제부터? 고독의 요새에는 가봤나?"

"반년은 된거 같아. 요람에 가서 분석해 봤지만 내가 알 수 있는건 없었어. 그래서 자네라면 알 수 있지 않을까해서.."

마른세수를 하며 웅얼거리자 브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클락의 어깨를 잡았다. 눈만 올려보자 잔뜩 미간을 찌프린채 저를 내려다보는 얼굴이 보였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 봤다면 잔뜩 짜증이나거나 화난 표정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클락은 알 수 있었다. 지금 표정은 자신을 잔뜩 걱정하고 있는 거라는걸.


"지금도 그러나? 시간 간격은?"

"크립톤의 정보력으로도 안나왔는데 자네라면 알아봐줄지 몰라서 오긴했는데.."

"클락."

"아, 여기 올때 맥박이 빨라졌었어. 그리고 조금 괜찮아졌다가 자네가 다가올때 빨라졌고, 음.. 지금도 조금 빠르네."


지친듯한 미소를 지으며 올려다 보자 브루스는 제 컴퓨터에 띄웠던 자료를 모조리 닫고 새로운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괜히 자신이 그의 일을 방해한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고 저를 위해 모든 일을 미루는 모습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그역시도 저와 마찬가지로 저를 많이 의지하는것 같아서.


"자네의 증상과 비슷한 병명이 지구에 있기는 해."

"정말? 하지만 나는 지구인이 아닌걸."

"태어나자마자 이곳에 왔지. 능력이 들어난건 4살 이후고. 그전에 지구환경에 동화되면서 어느정도 동화되어 있을 수 도 있어."

"......과연."


일리있는 가설이었다. 4살 전엔 넘어지면 까지고 피가나던 평범한 아이였으니까. 역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집어 말해주는 브루스에 활짝 웃으며 그의 곁으로 날아갔다. 심각할지도 모를 증상을 앓고 있는 주제에 실실 웃는다고 핀잔을 들었지만 지금 기분이 좋은건 좋은거였다. 저보다 저를 더 잘아는 그. 무척 기뻤다.

그리고 그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고.


"부정맥인거 같다."

"뭐?"

"완전한 크립톤인으로 각성한 상태라 치료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깐만 브루스. 부정맥 이라니?"

"네가 말한 증상들과 일치하는 병은 그것 뿐이야. 자네에게 효력이 날만한 치료제를 개발할테니 일단은 돌아가."

"몸은 아프지 않아. 그냥 맥이 빨리 뛰었다가-"

"가슴이 답답해지고 조금 더 나가가면 호흡도 잠깐 멈출지 몰라."

"난 숨안쉬어도 살아."

"그럼 증상이 심각해졌어도 못알아차릴 수 있다는 얘기군. 당분간 와치타워 일도 쉬도록해. 기자일도."

"브루스..."

"아무리 튼튼해도 심장질환은 쉬어야해."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브루스가 내린 진단이 틀렸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 크립톤 성인이 비실비실 날아 작은 그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말 메트로폴리스에는 슈퍼맨도, 클락켄트도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


모든 일을 그만둔 클락은 할 게 없었다. 그저 엑스레이비젼을 통해 브루스를 보거나 가끔 농장일을 하는 마를 보거나. 둘중 하나였다. 무료하고 심심했고 답답했지만 참고 집에 틀어밖혀 있는 이유는 브루스 때문이었다. 제 병을 고쳐주기 위해 자경단일은 딕에게 부탁하고 플레이보이 이미지를 위해 나서던 행적도 하지않고 배트케이브에 저와 마찬가지로 두문분출했기 때문이었다. 코가 시큰 거렸다.


"슈피!"

"...? 플래시?"


플래시는 자상한 히어로다. 친구의 집에올때에는 전화도 하고 도착하면 노크를 하고, 활짝웃으며 들어오는. 이렇게 연락도, 노크도. 미소도 짓지않은채 소파에 앉아있는 클락의 앞에 불쑥 나타나지 않았다.

와치타워를 쉬면서 브루스는 슈퍼맨의 병을 알려서 좋을게 없다고 했지만 클락은 창단멤버들에게 만큼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덤덤하게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어차피 아프기만 할뿐 죽지않을테니까. 그리고 그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가 제일 먼저 문병을 왔다. 품에 무언가를 가득 안고서.


"많이아파?"
"아냐, 자주 그런것도 아니고. 많이 아프지도 않아."
"하지만 당분간 쉰다며-"
"난 괜찮은데 브루스가 당분간은 쉬라고 해서 말이야."
"뱃츠가 쉬라고 했으면 많이 아픈거네!"


안절부절 못한채 왔다갔다하는 플래시를 진정 시키며 브루스 말을 들을걸 하며 후회했다. 겨우겨우 플래시를 달래고 몸에 좋으거라며 잔뜩사온 건강식이며 약들을 받았다. 갑자기 들이닥친 무단가택 친입자였지만 문병을 와준것 자체가 고마웠다.


"그래도 뱃츠 대단하네. 그 짧은 시간에 원인도 찾아내고."
"그렇지?"


브루스 칭찬에 제가 뿌듯하다는듯 호응해주고 있을때 이번에는 노크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존의 가장 강한 여전사. 원더우먼이다.


"어서와 다이애나."

"부정맥이라기엔 너무 멀쩡한데?"


고개를 갸웃이며 들어오는 원더우먼에 머쓱하게 웃으며 저의 튼튼함을 얘기했다. 그래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듯 자세한 증상을 얘기하게 했고 클락은 다시한번 브루스에게 한 얘기를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얘기했다. 그러자 원더우먼의 표정이 오묘해 졌다.


"요즘은? 쉬면서 아픈적은 있어?"

"음, 휴식이 필요하긴 했나봐. 아픈적 없어"

"그동안 브루스 만난적은?"

"...? 없지."


여기서 왜 브루스와의 만남을 묻냐는 표정의 클락을 보며 원더우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저 상태를 직설적으로 들었음에도 엉뚱한 진단을 내린 브루스에게도.


"괜찮다면 가볼게. 그리고 그거 부정맥 아니니까 괜히 힘빼지 말고."

"어?"

"너 심장이 답답하고 맥박이 요동칠때 곁에 누가 있었고 누구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좀 생각해봐."

"????"


원더우먼은 그길로 플래시를 데리고 클락의 아파트를 나섰고 착실한 클락은 원더우먼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얼굴을 굳혔다.


"....브루스!!"


브루스 곁에 있거나 브루스 생각이 많아질때마다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아팠다. 베란다를 활짝 열고 황급히 고담으로 날아갔다. 제가 아픈이유는 브루스 때문이다. 그렇다면-


"클락? 왜 쉬지 않고-"

"브루스! 당장 너도 혈액 채취해봐! 내가 아픈거 너한테 바이러스같은게 전염 된걸지도 몰라! 어서!"


원더우먼이 알았으면 죽창을 날렸을 법한 둔팅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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