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외계인과박쥐

숲뱃 // 레몬에이드 본문

단편

숲뱃 // 레몬에이드

외계인과박쥐 2017. 5. 5. 21:27
By.이름은 비워둘 수 없습니다.


메트로폴리스의 대표격인 공원에 클락켄트가 찾아왔다. 웨인기업에서 열리는 바자회 취재를 위해서였다. 바자회의 수익은 모두 고아원에 기증하기로해 시민들의 참여율도 높았고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제 책과 장난감, 혹은 아주 소중히 여기는 병뚜껑들도 파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였다. 그리고 단연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웨인기업의 회장, 브루스웨인이 내놓은 정장과 넥타이,구두, 시계 였고 90%나 할인 되어 판매되는 명품들이었다. 클락은 그쪽을 한번 보고 아이들이 즐비한 갑판쪽으로 갔다. 페리 편집장이 바라는건 브루스 웨인이 기부한 명품갑판이었지만 클락은 어린이 갑판을 기사에 낼 생각이었다. 사진을 찍고, 어린이의 인터뷰도 하면서 클락은 속에서 따뜻함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들을 원채 좋아하기도 했고, 제 연인이 가장 신경쓴 어린이 바자회라서 더 좋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액의 명품 기부만을 대단하다 여길지 모르지만 클락은 알 수 있었다, 갑판하나하나 어린아이들을 위해 안전이 검증되고 아기자기한것으로 신경 썼다는 것을. 흐뭇했다. 연인의 이런 따뜻한 마음을 저만 알고 있다는 것이.

"거기 잘생긴 기자님. 레몬에이드 한잔 할래?"
"??"

갑자기 들리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제 연인 이 보였다.
레몬에이드의 갑판, 투명한 유리병에 가득담긴 레몬과 레몬에이드, 그리고 그 상큼함을 모두 이기고있는-

"브루-,"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싶으면 마저 부르고."

생긋 웃는 모습에 입을 꾹닫고 갑판 앞으로 갔다. 그리고 제 종아리에 콕콕 닿는 감촉, 클락이 고개를 내리니 화난 얼굴의 남자아이였다.

"아저씨!"
"으..응?"
"여기 우리 줄선거 안보여요? 새치기는 나쁜거에요!"
"맞아요!!"

줄줄이 소리치는 아이들의 꾸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클락이 줄의 끝으로 가서 섰다.

"레몬에이드 아저씨, 저 아저씨는 줄서기도 모르나봐"
"덩치가 커서 너희들이 안보였나봐."
"그런가??"
"저렇게 크고 안경을 쓰고 있잖아."
"눈이 나빠서 안보이는구나??"

아이들의 눈이 모두 클락에게 향하자 식은 땀이 주륵 흘렀다. 그리고 그 모습을 피식웃으며 지켜보는 브루스. 아이들에게 음료를 모두 나눠주고 나서야 클락 차례가 왔다.

"아이 다를 줄 모르는 군."
"갑자기 많은 아이들의 관심은 힘들다고."
"흐응-,"
"그나저나 이곳엔 안올줄 알았는데... 저쪽도 아니고."
"원래 여기 오는 일정은 없었어. 그리고-,"

살짝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하는 브루스를 조금 멍하니 바라봤다.

"데일릿의 기자님은 저쪽을 싫어할거 같아서 말이지"
"...응?"

새빨간 넥타이를 갑판 안쪽으로 당겨 입술을 부딪힌다.

"애인 얼굴 좀 보려고."
"..으.읏??!!"

새빨개진 클락을 뒤로하고 브루스가 씩 웃으며 멀어진다.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뱃//두 멍청이의 부정맥입니다.  (0) 2017.06.02
숲뱃// 7살과 12살  (0) 2017.05.22
숲뱃//비밀의 저택  (0) 2017.05.18
할뱃 // 비밀놀이  (2) 2017.05.03
숲뱃//브루스가 10살  (0) 2017.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