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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박쥐

숲뱃//브루스가 10살 본문

단편

숲뱃//브루스가 10살

외계인과박쥐 2017. 4. 29. 15:35
세기의 명탐정, 그러니까 어둠의 기사 배트맨에게는 방심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는 단어이다.
모든일에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서 일어날 변수도 생각해 여러개의 플랜을 짜놓는 치밀함이 배트맨의 필수 키워드였다.

"......"
"주인님. 너무 단것만 드시면 충치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상황이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에게는 불쾌하고 짜증나고 생소한 상황이였다.
사건은 아주 사소했다. 그간 주시하던 빌런중 한명이 그 배트맨의 계획속에, 그리고 변수 속에도 없던 일을 저질러 버렸다. 대낮에 소아아동을 위한 병원 설립에대해 연설하는 브루스 웨인에게 빌런빔을 발사하는 변수가 말이다. 가장큰 병원을 후원하고 있었던 만큼 전세계에 방송을 타고 브루스 웨인이 10살의 어린 모습으로 작아지는 모습이 생중계 되었다. 와치타워의 멤버들도 그대로 석고상이 되어 그 모습을 지켜봤더란다, 바다 한복판에서 태풍을 막고있던 슈퍼맨을 제외하고.

그 후 연설장은 패닉이였다. 제일먼저 나타난것은 플래쉬였다. 가장 빠른 사나이답게 아직 정신을 못차린 브루스 웨인을 안아들고 저택으로 가버렸고 원더우먼과 그린랜턴이 빌런과 연설장을 빠르게 정리하고 저택으로 이동했다. 결과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브루스의 기억은 그대로 였고 해독제가 필요할 만큼 치명적이지도 않았고 그저 한달동안 서서히 제 나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달라진 거라면 입맛이 너무 솔직해져서 단것에 집착했고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먹던 콩을 질색하게 되었다는것 정도였다.

"푸하핫, 민간인, 콩이 그렇게 싫었냐?"
"...닥쳐 랜턴."

쉴새없이 놀려대는 랜턴을 향해 배트랭을 사정없이 날렸지만 소년의 악력으로는 파워도 속도도 현저히 떨어져 그린랜턴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또 그모습에 그린랜턴을 비웃었고 그 후 모두 굳었다.

"...미.. 민간인.. 미안하다... 응?"

감정표현도 풍푸해져 버린 브루스 웨인의 눈가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기억은 어른인채라 엉엉 울지는 않았지만. 당황한채 사과하는 그린랜턴을 뒤로하고 브루스는 제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물론 입을 꾹 다문채 그린랜턴을 쏘아 본 후에.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미스터 조던님."

사상 처음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한 그린랜턴이 터덜터덜 하늘로 올랐고, 그 뒤를 다른 리그 멤버들이 따랐다.

"참, 슈퍼맨이 타워에 안들릴 수도 있으니까 알프레드가 잘 말해줘요. 태풍을 막냐고 방송은 보지 못했을 테니까요."
"네, 그러도록 하죠. 미세스 프린스. 켄트님이 정문으로 와주신다면 가능하겠군요."
"이런, 힘내요 페니워스"

이런 대화내용을 듣지 않던 슈퍼맨은 방금 막 바닷물에 잠길뻔했던 섬에 있었다. 원래는 작업이 끝나는대로 연설을 하고 있을 고담으로 날아가려고 했지만 태풍속에 난파된 배안에서 사람을 구출했기 때문에 일정을 잠시 미루고 있었다.

"슈퍼맨!! 우리 아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작은 어린아이의 감사인사를 달게 받던 슈퍼맨이 하늘로 다시 오르려 할때였다.

"슈퍼맨, 슈퍼맨도 브루스웨인 만난적 있어요?"
"...그 웨인기업 회장님 말이니? 만난적 있단다."

불퉁한 표정의 배트맨을 떠올리며 빙긋 웃던 표정이

"아까 방송을 봤는데요, 악당때문에 어린이가 되어 버렸어요. 변하는 모습봤는데 엄청 신기했어요"

급속도로 굳어졌다. 그길로 슈퍼맨은 아이의 배웅을 받는둥 마는둥 떠올라 바로 웨인가의 저택으로 날았다. 어린아이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 뿐인데 슈퍼맨의 심장은 거세지기만 했다. 부작용으로 아프지는 않은지, 저를 못알아보면 어쩌나 싶은 근심이 폭풍처럼 휩싸였다. 누가 뭐래도 애인걱정은 애인이 하는게 제일인것이다.

"브루스! 자네 괜찮나?!"

성급하게 들어온 브루스의 침실을 보며 다가갔다. 새하얀 이불밖에 보이지 않아 배트케이브에 있는걸까 하며 자리를 옮기려고 할때 슈퍼맨의 귀에 어린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웅.. 클락..."
"...브루스? 거기 있었나?"

침대 시트를 살짝 거두자 제 몸만한 베개를 품에 안은건지 안긴건지 모르게 웅크리고 자고있는 어린아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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