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박쥐
보통의 AV보다 더 잘나가는 채널이 두개 있었다. 하나는 흑발에 짙은 푸른 눈동자. 떡 벌어진 어깨와 훤칠한 키, 부드러운 눈매와 상반되는 페니스의 크기의 남자가 탑으로 있는 AV와 다른 하나는 흑발에 옅은 하늘색 눈동자. 가는 허리와 선이 굵은 훤칠한 키, 날카로운 눈매와 상반되는 탱글하고 말랑한 엉덩이의 남자가 텀으로 있는 AV가. 소속사가 달라 만날이 없는 둘이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둘이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SNS에서 심심치 않게 올라왔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두 소속사가 대박을 노리며 영화하나를 찍기로 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주연배우 둘은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브루스 웨인? 몇개 보기는 했는데 글쎄-, 요즘 사람들 취향의 얼굴과 몸이기는 해 보이는데 그래도 애잖아...
그런 사람이었다. 철저하게 자기자신을 채찍질 하는 사람. 아무도 그를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는데 알 수 없는 강박감에 휩싸여 쉴새없이 몸을 학대하는 사람이었다. 낮에는 낮을 사는 사람들의 희망을 주기 위해, 밤에는 지치고 힘든 어두운 사람들의 요람이 되어주기 위해, 새벽에는 혼돈으로 가득차 희망조차 꿈 꿀 수 없는 사람들의 아침을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리고 그속에 자신의 자리는 마련하지 않는, 그 흔한 한숨조차 쉬지 않는 남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아침해가 올라오는 시간에 겨우 저택으로 돌아가는 그 남자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나 예민한 사람이라 아무리 기척을 숨겨도 눈치채는 남자였지만 이때만큼은 저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만큼 몸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증거였고 언제 바스라질지 모..
#연예인이 주운 태양 속편 술주정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성립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처음본, 본인에게는 아주 익숙하고 친근감까지 느껴지는 연예인이라지만 원나잇에 큰 의미를 둘 정도로 순수하지도 않았고. "브루스. 그만 일어나야지." 그럼에도 한달째 클락 켄트는 브루스 웨인의 가정부일을 착실히 하고 있었다. 애벌레처럼 몸을 웅크린채 클락의 손길을 피하며 잠을 쫒아가는 모습이 인쓰러웠지만 이 이상 늦으면 매니져가 올라올 시간이었다. 매몰차게 이불을 뺏곤 몸위에 올라타 양손목을 잡아 올렸다. "으우~ 아저씨-" "밥먹어야지. 응?" 억지로 깨는 잠에 짜증이 나는지 허리를 뒤틀어보지만 클락의 덩치와 체중은 잠결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부쩍 한숨이 늘았다고 생각하며 고개룰 숙여 브루스의 입술을 물었다. ..